한... 20년동안 디자인과 컬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에 색을 정하거나, 컬러의 느낌을 표현한 전시를 하거나… 등등… 각 컬러는 이미지를 품고 있고, 새로운 느낌을 주고,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고, 형태에 따른 좋은 컬러 매칭, 혹은 현 트랜드에서 어떤 컬러가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등등 컬러를 참 오랫동안 생각해 봤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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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는 자동차에 컬러를 입히는 일을 하고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타원 이란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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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형태와 함께 디자인에서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보통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형태를 디자인한 후에 컬러를 입힙니다. 최종 컬러를 정함으로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모든 가전제품, 의류들 혹은 인테리어에 컬러가 빠진다면… 미니멀하고 정돈되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거나… 재미없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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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하는 물건 중에 화이트를 고르는 경우는 애플 제품이 유일합니다. 제가 느끼는 화이트는 컬러는 빈 스케치북 같은 느낌이라 뭔가 채워야 하는 직업병 같은 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화이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전 친구들이 흰색 차를 고를 때 항상 왜 흰색 차 사냐고 물어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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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하입비스트에 나올듯한 복장의 하입있는 고객님이 S클래스 쿠페 펄화이트 모델에 부분 래핑을 주문해 주셨습니다. 작업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차의 모든 크롬을 제외한 모든 블랙 하이글로시 부분을 같은 펄화이트로 래핑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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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 차들의 사이드미러 목부분이나 앞 범퍼 하단에 블랙으로 되어있습니다. 각 컬러 차량에 공통 사용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블랙 포인트는 컬러나 형태의 강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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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시작하면서 컬러에 대한 지식을 고객에게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어울리는 혹은 차종과 어울리는 컬러를 컨설팅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모든 걸 다 결정하시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트렌드나 본인의 이미지 표현과 상관없이 너무 하고 싶으시다고 하면 해드립니다. 저희의 일을 줄여주시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나이와 직업과 혹은 본인의 이미지를 차에 반영하는 것을 저희와 같이 고민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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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과 대화를 했고, 화이트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셨고, 꼭 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부분 부분 완성될 때마다…

제가 감탄하면서, 저도 너무 신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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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만족감에 작업을 하다 보니, 출고 날짜도 미루어졌지만, 빡셈 후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손님의 만족에 쾌감을 느끼지만,

"그것보다도 고객님의 감각에 한 번 더 리스팩트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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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완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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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깔끔해!... 깔끔해!" 라고 말하시던 고객님의 말투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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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 생각도 틀립니다.

화이트 컬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가능성으로 가득 찬 침묵이다’라고 말했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말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 화이트 이어폰의 매력만큼이나 온통 하얀 자동차의 느낌은 너무 깔끔하고 힙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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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건축디자인 전공하셨고, 마이바흐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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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내가 작업하면서 변하는 새로운 느낌도 재미있지만, 고객에게 전달되어서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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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흰색 차를 좋아하는 분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네요. 흰색의 매력은 가능성 이였네요.

화이트도 한 컬러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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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쿠페 X #아르타1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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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쩌면 그 당시 벤츠 디자인을 이끌었던 로버트 레스닉의 공 일 수도 있겠네요. 20년 후에 클래식으로 남을지 지켜볼 모델입니다.

레스닉의 S클래스 쿠페 렌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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